작성일 : 13-08-02 03:13
민족성과 정체성이 보존된 나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민족성과 정체성이 보존된 나라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1975년에 내가 미국 시카고에 처음으로 와서 느낀 것은 미국이란 나라는 도대체가 어떤 나라인지 그 정체성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시카고에는 인종적으로 백인들이 어빙 팍(Irving Park)이란 거리를 중심으로 그 북쪽에는 백인들이 살고 있고 그 남쪽에는 흑인들이 살고 있었다. 우리 코리안들은 대개가 백인들과 함께 시카고시의 북쪽에 살고 있었다. 나는 시카고 대학이 있는 하이드 팍에 5년간 살았는데 흑인들이 하이드 팍을 둘러 싸고 살고 있었다. 1981년도에 엘 에이 지역으로 이사와 보니 엘에이 시 남쪽에는 흑인들이 살고 있고 그 북쪽에는 백인들이 살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남미인들이 살고 있었다. 언어도 영어와 스페인어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고 여러 종족들이 모여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도가니(Melting Pot)를 이루고 있었다.
 
지금 엘에이 지역(오렌지 카운티를 포함)에는 코리안들이 4-5개의 코리아 타운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영어를 몰라도 하나도 불편없이 잘 지내고 있다. 사실상 엘에이 지역은 인구상으로는 남미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 조만간 켈리포니아는 인구상으로 남미 사람들이 차지하지 않나 생각된다. 내가 살고 있는 다우니 시도 20년 전만 해도 80 퍼센트가 백인이 었는데 지금은 80 퍼센트가 남미인들이다. 우리 집 앞, 옆에 모두 남미인들이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라는 나라의 독특한 정체성을 찾아 보기 힘들다. 내 인상으로는 미국하면 물질이 풍부한 나라,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된 나라,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라는 정도이다. 문화적으로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문화 후진국이라고 할까. 세계의 모든 문화들이 섞여 도가니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면 될까. 그러다 보니 미국의 시각에서는 어떤 독특한 민족성을 가지고 독특한 정체성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라나 민족이 이상하거나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국은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민족들을 자기식으로 만들기 위하여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세계시민들을 미국화 시켜 자기들의 말을 잘 듣는 하나의 세계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문화제국주의>라고 누군가 말했다.
 
지금 미국의 신식민지화된 나라들의 특성을 살펴 보면 나라의 형태는 갖추고 있지만 나라의 생명인 민족성이 상실되어 있고 민족성이 상실되다 보니 그 나라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한 나라들은 미국의 한 주(State)나 다를 바가 없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이남이다. 이남의 티비 뉴스를 듣다 보면 미국에 와서 38년을 산 나도 얼른 이해가 안되는 영어를 이남의 아나운서들이 지껄이고 있는 것을 자주 듣게 된다. 심지어 대통령을 비롯하여 장관들이라는 자들도 티비에 나와 영어단어를 말하는데 그것도 이남식 영어로 지껄이다 보니 한참 후에나 그 뜻을 알아차리게 된다.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욕이 저절로 나온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이라니 억장이 문어진다. 노래를 들어보아도 우리 조선적인 감성이 들어 있는 노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요사이 아이들 이름도 영어를 섞은 이상 야릇한 이름들이 많다. 영화나 드라마, 상점, 등의 타이틀이나 이름도 영어로 붙이면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영어를 원어민식으로 잘 하기 위하여 어린이들의 혀를 수술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일찍부터 미국에 언어 연수를 보내야 취직도 잘 되고 장래 희망이 있다고 한다. 이남을 여행해 보면 미국의 한 주나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이 의도한 대로 세계화가 가장 첨예하게 잘 된 나라가 이남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의 민족성을 철저하게 지키고 그 바탕에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확립하고 있는 나라들을 미국은 가장 싫어하고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파괴하려고 여러 각도에서 문화침투를 시도하고 있다. 내가 아는한 자기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가장 잘 지키고 확립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북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이북을 방문하여 첫번째로 느낀  것은 <우리 것들, 우리의 얼, 정신, 우리 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길가의 간판, 표지, 상표, 이 모두가 순수한 우리 말이었고 티비를 통해 뉴스를 들어도, 신문을 봐도 순수한 우리 말 뿐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우리 민족적 정서에 맞는 것이었고 여러 문화유적들도 그대로 잘 간직되어 있었다. 인민대학습당, 인민문화궁전, 묘향산에 있는 친선박물관, 등의 건축물을 보아도 민족 특유의 양식과 조선민족의 얼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이북을 방문할 때마다 사람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조선적인지 놀라게 된다. 이북에는 우리 민족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우수한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조선의 고유한 멋과 향기가 깃들어 있다. 예술공연이나 집단체조, 어린이 공연, 등을 볼 때마다 이북에서 우리 민족성이 활짝 꽃피고 있으며 민족의 넋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조선민족 된 긍지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면서 큰 도회지로, 더 큰 도회지로, 더 큰 나라의 도회지로 지향해 가다 보니 미국까지 와서 살게 되었다. 조용히 나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돌이켜 본다. 결국 내 것은 가난하고 유치하고 미신적이며 낡은 것이니 다 버리고 더 현대적이고 더 화려한 곳을 찾아 헤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더 현대적인 것, 더 서구적인 것, 더 세계적인 것, 더 멋있는 것을 찾다 보니 결국 나의 전통, 문화, 민족종교를 버리고 서양 전통과 문화, 종교를 믿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나를 상실하게 되었고, 결국 국적없는 세계인이 되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과학적이고 화려한 세계인으로 가장 지성적인 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서구인들과 미국인들이 믿는 신도 역시 국적있는 신들(유대의 여호와 하나님, 중동의 알라,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서구인들이 믿는 신도 역시 색갈있는 신들(Jesus is white, Jesus is black)이 었으며  계급이 있는 신들이었다. 문화도 마찬가지 였다. 미국의 흑인 신학자 제임즈 코운은 지금까지의 서구와 미국의 신은 백인 이메지였으나 흑인들에게 신은 흑인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신학자 몰트만은 백인들의 자유신학에 더 이상 관심이 없으며 흑인신학자 제임즈 코운이나 남미의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해방신학>에 더 큰 관심이 있으며 거기에 인류의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북의 단군의 능과 고조선 유적들, 고구려의 동명왕의 능, 그리고 묘향산, 금강산, 구월산, 정방산, 등에 흩어져 있는 절들과 유적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종교와 문화 예술들을 새로이 보기 시작하였다. 유대인들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믿던 여호와 하나님을 믿던 나는 우리의 성조님들인 환인, 환웅, 단군께서 믿었던 천지인 합일 신을 다시 되찾게 되었고 기독교 경전인 바이블대신 우리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그리고 <참전계경>을 다시 읽고 또 읽으면서 국적있는 우리 신과 경전, 도덕경을 다시 찾게 되었다. 결국 내가 유치하고 미신적이고 낡은 것이라고 버리고 떠난 그 곳에 진리가 다 들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어머님이 젊을 때 정한 수 떠 놓고 비시던 삼신 할머니, 삼신 상제님이나 기독교로 개종하여 교회당에 다니시며 지금 95세 되신 어머님이 비시고 계신 여호와 하나님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어차피 관념적인 하느님을 찾을 바에는 국적있는 하느님, 색갈있는 하느님, 계급있는 하느님, 즉 내게 맞는 하느님을 믿는게 낫지 안을까 생각해 본다. 이왕 종교를 가지고 하느님을 믿을 바에는 <조선의 하느님>, <조선의 하늘>을 믿으라고 하신 김일성 주석님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유대인들이 광야를 헤매다가 가나안에 들어 가 보니 이미 거기에는 요단강을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되어 있었고 자기들 보다 더 발전된 종교와 문화가 있었다. 일부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믿어 온 여호와 신앙을 쉽게 버리고 가나안 농경문화에 동화되었고 바알신앙에 빠져 들었다. 유대인들이 B.C. 500년 경에 바벨론 제국의 포로가 되어 가보니 거기에는 유프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 주변에 더 큰 농경문화가 발달되어 있었고 신전들도 더 화려하고 웅장하였다. 유대인들은 여호와 신앙을 버리고 거기에 쉽게 동화되어 버렸다. 이럴 때 유대교 사제들과 선지자들은 <여호와 신 이외의 다른 신을 믿지 말라>고 유대인들에게 경고 하였다. 이러한 유일신 사상은 바로 유대인들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탄생되었다. 유대교의 여호와 신앙은 바로 유대민족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대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 코리안들이 왜 유대종교의 신인 여호와 하느님만을 유일신으로 믿어야 하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왜 우리 코리안들이 우리의 성조님들인 환인, 환웅, 단군께서 믿었던 천지인 합일 신을 버리고 유대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느님을 유일신으로 믿어야 하는지? 이남에서는 우리 성조님들인 환인, 환웅, 단군마저 신화적 존재들로 가르치고 있다. 일본 사학자들과 친일 사학자들이 주장하듯 우리 성조님들은 신화적 존재에 불과하단 말인가? 그러면 우리 코리안들의 조상은 누구란 말인가? 유대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우리 조상들인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낡아 보여도 우리 것을 좋아하고 우리 식대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는 이북 민중들이 참으로 부럽다. 우리 성조님이신 단군의 능을 버젓하게 만들어 놓고 있고 동명성왕의 묘를 모시고 있는 나라가 부러웠다. 그들은 우리 민족적인 것을 제일로 여기며 당당하게 민족성과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 아무리 군사적인 공갈과 협박, 경제적인 제제를 가해도 이북은 민족의 존엄과 민족의 생명인 자주성을 굳건히 지켜 나가고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규한 역사 속에서 한 핏줄을 잇고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며 한 강토에서 뛰어난 문화를 창조하며 단일민족으로 살아왔다.
이제 우리 남과 북, 해외의 7천만 겨레는 속히 외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고 조국통일을 속히 이룩해야 겠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지난 70년 동안 친일 반민족세력들은 반공반북이념을 앞세워 자신들의 친일행각을 가리우고 다시 외세인 미국에 빌붙어 우리의 민족성을 말살해 왔고 민족의 정체성을 팔아 버렸다. 우리 7천만 겨레는 이제 다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되살려 민족성을 되찾고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다시 회복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3-08-20 16:52
 
지당하신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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