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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19 00:00
전운이 감도는 코리아반도의 이북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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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감도는 코리아반도의 이북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나는 몇 분의 미주동포 이산가족들을 모시고 526일부터 62일 사이에 이북을 방문하여 이북의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처음에는 여러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만나러 가겠다고 나섰으나 이러 저러한 핑계를 대고 방문을 취소하였다. 아마 천안함 사건으로 전쟁분위기가 고조되자 겁이 나서 방문을 취소한 것 같았다.

내가 평양을 방문하기 위하여 심양에서 고려민항을 타려고 탑승수속을 하고 있는데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이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고 했다. 요사이 중국에서 이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고려민항을 타 보니 아주 큰 새 비행기였다. 최근에 사들인 신형의 러시아제 여객기였다. 아마 중국관광객들이 이북으로 몰려올 것을 대비하여 새로 장만한 신형의 여객기로 보였다. 큰 비행기에 탄 손님들 중 반수 이상이 중국관광객들이었다.

▲해방산 호텔

내가 이산가족들과 평양 비행장에 내리자 사업국의 안내원들이 우리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해방산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미국에서 3일전에 도착한 여러 방문단들이 나를 알아보고 달려와 인사를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여기 평양으로 피난 와야겠어요. 여기는 아주 조용해요.

이남정부에서 이북이 어뢰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520일 발표하여 전쟁분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있는 것을 보고 왔는데 막상 이북에 도착해 보니 평온할 뿐이었다. 우리들은 마음이 놓였다. 나와 함께 동행한 한 이산가족은 미국의 가족들이 모두 전쟁이 날 것이라고 반대하는데도 평양에 왔는데 오기를 아주 잘했다고 했다.

▲ 대동강변

이튿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대동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거기에는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 운동을 하고 있었고 여러 학생들이 노트북을 들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외우고 있었다. 시험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주체사상탑 위로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이 아름다운 강산에 제국주의와 이남의 보수전쟁세력들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은근히 분노가 솟아 올라왔다.

▲ 옥류관 정경

우리 일행은 아침 식사 후 만경대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활달하게 직장을 향하여 걷고 있었고 버스를 타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차창 밖으로 보였다. 여기 평양에서는 전쟁분위기를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만경대 참관을 끝내고 우리들은 옥류관으로 냉면을 먹으러 갔다. 거기에는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냉면은 역시 옥류관이다!”라고 모두 탄성을 지르며 맛있게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 만경대 어린이 소년궁전 입구

매주 목요일은 만경대 어린이 소년궁전에서 공연이 있는 날이다. 우리 일행은 공연장으로 향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와 꽃다발을 사고 있었다. 저 꽃다발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궁금하게 생각하고 우리들은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에는 관객들이 가득차 있었다. 관객들 중 반수 이상은 중국 관광객들이었다. 어린이들의 공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무용과 독창, 중창, 악기연주, 모두 감동적이었다. 공연이 끝나자 모든 공연자들이 나와 인사를 하였다. 그때 중국인들이 대거 나가 꽃다발을 어린 공연자들에게 안겨주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우리들은 미처 꽃다발을 준비하지 못해 미안했다. 이 아름다운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전쟁의 참상을 안기려는 제국주의세력과 이남의 보수전쟁집단에게 분노가 솟아올랐다.

우리 일행 중 한분이 이런 말을 하였다.

“이남에서 이명박 정권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막고 있는데 오기 싫으면 그만두라고 해라. 중국의 3성에서만 관광객이 몰려와도 3억은 몰려 올 것이다.

이미 금강산은 이남에게는 막혔으나 세계의 관광객들에게는 열렸다고 했다. 우리 일행이 평양 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안내원 한명이 나에게 이번에 결심만 하시면 금강산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일행들은 방문자들이 모두 연로한데다 가족상봉이 더 중요하니 이번에 금강산 방문은 취소하기로 했다.

▲ 묘향산 경치

금요일 우리들은 금강산 대신에 묘향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가지고 차에 올랐다. 묘향산으로 향하는 도중에 차창 밖을 내다보니 지금 이북에는 한창 모를 내느라 사람들이 논에 많이 나와 있었다. 우리를 안내하는 사업국에서도 꼭 필요한 인원수만 평양에 남고 나머지는 모두 농촌에 나가 모내기를 돕고 있다고 했다. 이북의 모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흥겨웠다. 춤도 추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고, 한 쪽에서는 확성기로 만담도 하면서 지루한 노동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사는 이남의 김포집에서 모내는 모습을 한참 구경하였다. 한 농부가 농기계차를 타고 모를 차뒤에 싣고 가서 혼자 삽시간에 모를 기계로 다 심어 버렸다. 이남에서는 농촌에서 모내기를 하려는 일꾼이 없어 벌써 일찍부터 기계화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농촌에서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농사를 짓던 농악이라는 것이 살아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농악을 다시 살려 보려고 대학생들이 일부 농촌에 나가 농악을 시도해 보는 것이 티비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이남의 농촌에는 여자들이 시집을 오지 않기 때문에 신부감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데려온다고 한다. 요사이 한국 농촌에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특히 전라도 농촌에는 외국인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북에서는 아직 농촌에 기계화가 다 이루어 지지 못한 것 같다. 모내기 기계는 있어도 기름이 부족하니 사람들이 동원되어 모내기를 한다고 한다. 한창 농번기에는 평양을 비롯한 도시에 사는 시민들도 꼭 필요한 사람들만 머물고 모두 동원되어 농사일을 돕는다고 한다. 이 과정에 도시와 농촌이 연대하고 공동체의식이 형성된다고 한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고 한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도 줄이고. 기계화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 묘향산 입구

묘향산은 이름 그대로 묘한 향내가 나는 산이다. 공기가 맑고 향긋했다. 흐르는 맑은 물가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고 조금 등산을 하다 평양으로 돌아왔다. 이 아름다운 조국의 산과 논과 밭, 강에 다시 전쟁을 일으켜 폭탄을 퍼부어 다 파괴하겠다는 무리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특히 같은 핏줄을 가진 동족인 이남의 이명박 전쟁집단이 6.15평화시대를 짓밟고 천안함사건을 이용하여 다시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안겨오고 있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은 토요일날 가족들이 평양으로 와서 반갑게 만났다. 나도 황해도 배천과 해주에서 고종사촌 여조카 둘이 와서 반갑게 만났다. 그들은 나에게 안기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자주 만나면서 정이 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생활형편을 물었다. 부족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화폐개혁 후 잠시 혼돈이 있었으나 지금은 안정이 되었다고 했다. 딸라를 바꾸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특별히 외국에 사는 동포이산가족들이 합법적으로 조국에 사는 가족들에게 전달한 딸라에 대해서는 전혀 당국에서 문제삼지 않는다고 했다. 조중동신문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듯이 화폐개혁 후 딸라를 가진 이북의 가족들의 돈을 빼앗고 처벌까지 했다고 보도되어 많은 이산가족들이 걱정을 했는데 사실과 사뭇 달랐다.

나는 토요일 저녁 가족을 보내고 몇 분과 함께 대동강변을 산책하였다. 김일성광장 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수백 명 모여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흥겹게 놀고 있었다. 김일성광장 앞에 있는 대동강에서 20여 줄기의 분수가 분출하면서 형형색색의 모습을 하며 참으로 아름다운 물춤을 연출하고 있었다. 마이크를 통하여 가수의 노래소리도 들렸다. 여기저기서 춤판이 벌어졌다. 나는 세 여성이 함께 모여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이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이 매주 토요일이면 여기 김일성광장 앞의 대동강분수대 앞에서 분수들의 춤바람에 맞추어 평양시민들이 나와 노래와 춤을 추며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전쟁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는 이남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 대성산 유원지

529, 토요일날 우리여행사 부사장이며 재미동포서부지역연합회의 사무국장인 하용진씨가 13명의 하바드 대학생들을 안내하고 평양에 관광차 도착하였다. 원래는 17명이 오려고 했는데 한반도에 전쟁분위기가 감돌자 전쟁이 무서워 4명이 방문을 취소하여 13명만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공포에 떨며 평양에 도착하면 탱크가 도처에 있을 줄 알았는데 순안비행장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도중에 논에서 평온하게 모내는 사람들을 보고 또 평온한 평양시내를 보고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그 이튿날 금강산을 하루치기로 다녀왔는데 이북이 참으로 아름답고 평온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되어 푹 안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61일은 <세계 어린이날>이라 하여 축제가 평양 여기저기서 열렸는데 대성산유원지에서 있은 어린이 축제를 보고 하바드 대학생들은 참으로 감격했다고 한다. 평양의 어린이들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속놀이를 하며 춤추고 노래하고 뛰며 노는 천진한 모습을 보고 이들은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모두 말했다고 한다.

지금 이북에서는 미국시민들에게 관광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미국시민이면 누구든지 이북관광을 할 수 있다. 미국에는 이북관광을 맡아보는 <우리관광여행사>가 있다. 앞으로 이북관광이 활발하게 이루졌으면 한다.

나는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매일 노동신문을 보았다. 천안함사건을 계기로 <북풍>을 일으켜 보수층을 결집시켜 6.2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는 이명박정권의 음흉한 계략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어떻게 응답하며 선거를 대비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여 나의 마음은 온통 이남에 가 있었다. 노동신문에는 이남의 선거에 대하여 자세한 기사가 없어 궁금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해방산 호텔에서는 CNN방송과 _?xml_: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BBC방송을 볼 수 없어 밖의 소식이 궁금했다. 이북에서도 보통강 호텔과 고려호텔에서는 CNN BBC TV방송들을 볼 수 있다.

노동신문을 읽으면서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이 전운이 감도는 시기에도 일본총련에서 경영하는 중,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대거 북조국을 방문하여 장기간 체류하며 조국에 대해 학습을 한다는 보도였다. 부모들의 고향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이지만 조국은 이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학생들의 조국방문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며 감동을 받았다. 전운이 감도는 한반도의 북부조국에 와서 학습을 하는 일본의 총련학생들이 사랑스럽고 부러웠다. 우리 미주동포자녀들은 언제나 저렇게 이북을 방문하여 조국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하며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 김일성 종합대학 전자도서관

우리 일행들은 일요일과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가족들을 더 만났다. 이번 방문자들은 자기가 만나고 싶은 가족들을 모두 만나 흡족해 하였다. 우리 일행들은 여기저기 평양시내와 김일성대학의 전자도서관을 비롯하여 여러 곳을 참관하고 수요일 심양으로 나왔다. 하루 심양에서 자고 63일 날 아침 10시에 대한항공을 타고서야 비로소 이남의 신문들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이남신문들을 다 읽어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의외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하여 야권이 6.2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하였다는 보도였다. ! 참으로 이남의 민중들은 위대하였다. 이남의 민중들이 이명박 정권의 <북풍>을 극복하고 승리하였다. 나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파괴하고 전쟁분위기를 조성해온 이명박 보수전쟁세력을 허용하지 않고 심판한 이남 민중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기분 좋게 이번 이북여행을 마감하였다.

 
 
[작성 :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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